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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회고


블로그를 새로 만들고 나서 첫 번째 회고인 것 같다.

기념으로 미디엄에 썼던 예전 회고를 읽어 보았는데, 다시 쓰려니 감회가 새롭다.

발버둥 치던 2021년이 끝나고 벌써 2022년의 1월도 절반이 지나갔다.

달마다 간단한 느낌이나 생각을 정리해봤는데, 이걸 바탕으로 뒤늦은 회고를 적어본다.


이직

이직을 결심했다.

review1

왜?

많은 개발자가 이직할 때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고 결정하리라 생각한다. 나도 비교적 편해진 직장에서 이직을 결정하게 된 여러 가지 요인들을 생각해보았다.

첫 번째는 위에서 말한 편해짐이다. 편해질대로 편해져서 나의 발전에 채찍질할 원동력이 없었다. (물론 핑계다.)

두 번째, 시니어의 부재다. 난 아직 시니어급의 개발자는 아니기 때문에 좀 더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하지만 팀 내에 시니어 개발자가 없어서 내가 하는 작업이 맞는 건지? 더 나은 개선 방향이 있는지? 등의 조언을 얻을 기회가 없었다. 답을 바라는 게 아닌 방향성 정도의 조언을 얻고 싶었다.

세 번째, 인사이트를 넓히고 싶었다. 뛰어난 주니어 개발자와 시니어 개발자의 차이는 경험치의 차이가 아닐까? 개발실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평준화된다고 생각한다. 더 넓은 영역에서 더 많은 경험치를 얻기에는 제한적인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의지했던 동료개발자의 이직이었다. 사실 이게 가장 컸던 것 같다.

첫 합격

pubg

나름의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이직 준비를 꾸준히 했다.

재직했던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의 배포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학습과 준비를 병행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 이런 이유로 공격적인 접근이 아니라 적당한 시간과 텀을 두고 지원할 회사를 찾으며 준비를 이어갔다.

그러던 2020년 10월,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PUBG(현, 크래프톤)의 안티치트 백오피스 서버개발 부분에 합격했다. 기술 스택도 맞았고 관심 있었던 분야였지만, 금전적 부분은 수용하기 힘들었다. (나이와 미래를 고려하면…)

더 나은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하여 입사를 포기하였다.

탈락의 연속

적당히 짬밥을 먹고 나면 그렇듯.. (나만 그랬을지도?), 현재 내 수준에 만취하여 눈이 높아지고,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한 군데 한 군데 면접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나에 대한 반성과 더 열심히 못 한 후회뿐이었다. (그냥 펍지갈껄…)

운이 좋은 건지 서류는 곧잘 합격했지만 고질병이었던 코딩테스트에서 자주 탈락했다. 단기간에 성장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어 문제 풀이를 통한 학습을 하였고 미세하게나마 합격률은 올라갔다. 면접 질문들을 통해 내 수준과 한계를 경험했고 복기를 통해 계속 공부하면서 시도했다. 아마 이때부터 내 기술 스택의 바운더리가 좁다고 생각돼서 코틀린(Kotlin)도 조금씩 공부했다. 아마.. 이때가 가장 우울하고 자존감이 떨어졌던 시기가 아니였나 싶다.

그리고 첫 합격 이후 거의 7개월간의 방황과 도전 끝에 새 직장에 합격하였다.

zb


퇴사 그리고 새 직장

3년 6개월의 재직, 이직을 준비한 지 만 1년. 퇴사했다.

입사 전, 못 봤던 사람들, 여행 그리고 휴식 순식간에 한 달이 사라졌고 입사 준비를 해야 했다.

원격근무

dd

직방은 원격근무를 기본으로 한다. 단순한 재택근무를 넘어서 출근할 사무실조차 없다. 짧은 사회생활을 돌이켜봐도 정말 생소한 근무환경이었다.

온 보딩을 어떻게하지?

원격근무로 채택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체계적인 프로세스가 있지 않았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순조롭게(?) 회사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

7개월이 지난 지금은 이 프로세스가 아니면 어색할 정도로 적응을 해버려서 걱정이다.

review2

여담이지만, 아직 실제로 만나지 보지 못한 팀원도 있다.

만족도

위에서 언급했던 이직의 사유를 충족할 수 있는 분위기의 팀이다. 사실 회사의 매출, 방향성, 미래, 비전 등등 복잡한 부분은 생각하기 귀찮다. 물론 혹자에겐 중요한 요소일 수 있지만 내가 이직하고자 했던 목적과 목표가 있었기에 단순하게 생각하고 싶다.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느라 긴장하며 학습했고, 내 생각을 공유하고 조언받을 수 있는 든든한 팀원과 시니어가 있고, 더 민감하고 큰 서비스를 통해 내 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다.

부족한 점도 분명 존재한다. 모든 것을 충족할 수 있는 곳은 없기에, 이 정도로 충분히 만족하며 개발하고 있다. 내 하찮은 실력이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빠른 스프린트 템포 덕분에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다. (야근을 빡세게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타협할 수 있다!)

회사 블로그에 글도 올렸다. 벌써 7개월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직방 기술블로그:테스트 좋아하세요?


공부

가장 일을 많이 하는, a.k.a 가장 잘 팔리는, 연차에 접어들었다.

다른 관점으론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결정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민이 많다. 물론 어느 정도 청사진을 그리고 있기에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정성과 노력이면 서울대를 갔을텐데…)

  1. 알고리즘

    말해 뭐할까?

  2. CKA

    작년부터 조금씩 준비해왔다. 진행도가 느려 이러다간 이도 저도 안될 것 같아서 Cyber Monday할인으로 시험을 먼저 결제했다. 빼박이다.

    하루에 한 줄이라도 매일 공부하려 한다.

    cka

  3. GO

    새로운 언어를 공부해보려 한다. Python이 제일 핫 하지만 난 Go를 선택했다. 알고리즘이랑 같이 조금씩 해보고 있다.

    go


2022년은?

백엔드 개발자보다 DevOps 엔지니어 쪽에 무게를 더 두고 공부를 할 것 같다.

예전 회고를 읽어보니 거창하게 하고 싶은 내용을 나열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달성한 게 없다.

현실을 직시하고 작년에 목표했던 것만 다 이루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2022년 목표

  1. 월말 회고 적어보기
  2. 기본 이론 확실히 하기
  3. 알고리즘 능숙해지기
  4. CKA 취득
  5. GoLang 중급이상 (기준이 모호하지만)
  6. 회사던 공부던 하던거 잘하기

  • akas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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